2007년 06월 09일
[미국] 구글의 직원 기세우기, “너무 심한거 아냐?”
출처 : (김창원 + 스카이벤처) : http://yol.pe.kr/trackback/151
이번 글에서는 조금 가벼운 기사를 다루어 보겠다. 요즘 실리콘밸리의 어떤 IT 뉴스 매체를 보든지 가장 기사가 자주 등장하는 회사는 단연 구글이다. 그만큼 회사가 속된 말로 잘나가기 때문인데, 이러다 보니 구글의 일거수 일투족이 자주 언론이나 블로그 사이트에 공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사들 중에는 구글이 직원들을 위해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소개될 때도 있는데, 최근 몇 가지 기사들 중에는 “아무리 직원들 기살리기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끔 하는 기사가 몇 개 있다.
요리사를 위한 디즈니랜드
구글에는 찰리 에이어스 (Charlie Ayers) 라는 걸출한 사내(社內) 요리사가 있었다. 그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구글에서 미팅을 가진 뒤 구글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자고 간청(?)하는 외부 회사가 많았다고 할 정도로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소문난 요리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구글이 IPO 에 성공하면서 뭉칫돈을 벌게 되었고, 따라서 자기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구글은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회사에서 공짜로 준다고 하는데, 찰리의 맛있는 요리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던 구글 사람들에게는 그를 대체할 후임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구글에서는 (웰컴투 동막골 말투로) “멀좀 마이 미겨야지” 정신에 투철한 나머지,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구글 전속 요리사 “공개 모집”에 나섰다.
구글이 요리사를 뽑는 절차는 프로그래밍 엔지니어를 뽑는 것만큼이나 철저하다. 먼저 1차로 전화 인터뷰를 거친 다음, 선발된 요리사들을 구글 본사로 불러 요리 대회를 갖는다. 재료를 주면서 “수프와 샐러드를 갖춘 메인 코스요리를 만들어 보시오” 라는 식이다. 이쯤 되면 거의 “대장금” 분위기다. 심사위원은 35명의 구글 직원들이다. 이 과정을 통해 2명의 사람을 요리사로 뽑을 예정이다.

그림. 구글 사내식당. Source: http://www.6smarketing.com/googlevisit/photo_8.php
구글 요리사 대회에 응모했던 Steve Petusevsky 라는 이름의 한 요리사가 남긴 글을 보면 (아래 링크 참조), 구글의 식당이 얼마나 수준급인지 알 수 있다. 이 요리사는 전세계의 높은 사람들을 위한 요리도 많이 만들어 본 베테랑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말에 따르면 구글의 요리재료 창고는 거의 “요리사를 위한 놀이공원 (A chef’s Disneyland)” 수준이라고 한다. 건강과 Fitness 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는 캘리포니아의 문화답게 많은 재료들이 건강식과 유기농 제품이라고 한다. 일례로 두부만 하더라도 중국산과 일본산 두 가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http://www.sun-sentinel.com/features/food/sfl-fdvegcol8sep08,0,7454112.story?coll=sfla-features-food)
두 명을 위한 보잉 767
직원들이 이처럼 1류 대접을 받는다면, 두 명의 창업자와 CEO (에릭 슈미트)는 과연 어떨까?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두 명의 창업자는 조만간 보잉 767 비행기를 소유할 것 같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아래 기사 참조). 보잉 767 비행기는 대한항공 같은 항공사에서 승객 수백명을 꽉꽉 채우고 수십년간 운행 시켜서 돈을 벌게끔 하는 비행기다. 이런 비행기를 단 두 명이서 타고 다닌다는 것은 아무리 회사 비행기 (Corporate Jet) 가 보편화된 미국이라지만 너무 큰 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CEO 인 에릭 슈미트 역시 시간당 7,000불, 즉 약 700만원에 이르는 자가용 비행기 경비를 보조해 주기로 회사에서 결정 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http://www.googlerumors.com/2005/09/11/google-founders-buy-boeing-767/)

그림. 보잉 767: 둘이 타고 다니기에는 조금 큰 비행기
그래도 맛있는 음식, 최고 경영진을 위한 비행기 제공 까지야 미국의 다른 대기업도 제공해 주는 혜택이므로 넘어갈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아래 블로그 글은—만일 맞는 글이라면—정말 “너무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예쁜 여자는 무조건 고용해라?
다음은 베세머 벤처파트너의 데이빗 코원이라는 VC 의 개인 블로그에 실린 글이다. “믿을만한 (익명을 요구한) 구글 내부 정보통에 따르면, 구글의 인사 담당자들은 ‘매력적인 싱글 여자라면 무조건 고용해라 (Google's recruiters have been directed to hire every attractive single woman they can.)’ 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한다.”
http://whohastimeforthis.blogspot.com/2005/09/go-ogle.html
회사에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많이 넘쳐날수록 구글의 핵심 인재들이 (아마 이들은 대부분 엔지니어들일 테고 따라서 대부분 남자들일 것이다) 떠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결혼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그렇다고 회사 안을 둘러보니 마음에 드는 싱글 여자가 없는, 이런 처지에 있는 엔지니어들을 다른 회사에서 끌어오기 위한 수단일까? 아니면 남자 직원들로 하여금 예쁜 여자들한테서 주목 받기 위해, 회사에서 크게 인정해 주는 대단한 성과를 내려고 온몸을 불살라 가며 일하도록 만들려는 생각일까?
이유야 어쨌든 간에, 인사 담당자들에게 “예쁜 여자라면 무조건 뽑아라” 라는 지침을 전달할 정도로 여유 있는 회사는 정말 지구상에 몇 안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회사 전속 요리사를 뽑기 위해 미국 최고의 요리사를 대상으로 음식 경진대회를 열거나, 두 명의 창업자에게 보잉 767 비행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회사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매출 이익을 축적한 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연결된 거대 금융 네트워크의 힘을 빌어 속된말로 ‘한큐에’ 거대한 자금을 모은 회사답게, 모든 것을 자본주의의 힘으로 풀어 나가려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때론 심지어 똑같은 모양의 점퍼까지 다들 입을 때도 있을 정도로 누구 한 사람이 튀는 것을 경계하는 문화의 우리나라 기업 풍토에서, 오로지 자기 사명감과 주위 팀원들과의 유대감 하나로 열심히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by | 2007/06/09 21:21 | 인터넷/통신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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