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3년이 걸렸다.
사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전략을 세워서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서비스까지 런칭하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번이 4번째이다.
웹기획이라는 것이 마약같아서 한번 작업이 끝나면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일단 일이 맡겨지면. 나도 모르게 적극성을 가지게 된다.
사실 오픈이 되었다는 자체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또다른 서비스를 준비하고 사업적으로 성공으로 이끌어 가야되는 길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웹사이트가 6개월이내에 고객의 니드에 맞춰 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신문지상과 TV광고 이후 오픈이전에 많은 추측성 이야기가 나오고, 블로그에 조금씩 11번가의 내용이 나올때마다.. 언젠가는 기획자로서 의견을 전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가끔은 파워블로그나 인터넷신문에서 전혀 내용이 다른 이야기를 내어놓을때마다 댓글을 달고 싶은 욕구도 생겼다.
마침 11번가의 분석을 준비하는 블로거의 글도 보게되어 사이트에 대해서 순수한 웹기획자의 입장에서 그 과정을 전달하고자 한다.
내부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의사결정이 나기까지는 우여곡절끝에 1년 반정도가 걸렸다.(이런 과정에서 초기 전략을 진행했던 많은 동료들이 내 주위에서 멀어져갔다.) 어려운 환경덕분에 그 동안 생소했던 커머스의 내부적인 이슈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었고, 전세계의 쇼핑몰에 주문을 하고, 연봉의 절반이상을 온라인 쇼핑을 하는데 퍼 부으면서, 그에 따른 매력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후에 처음 시도한 것은 바로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드는 일이었다. (2006년 5월 9일)
그리고, 더불어 국내외사이트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의 1년동안은 쇼핑몰뿐만 아니라 해외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이트를 찾게 되었다.
웹2.0, SNS, RSS, 피드백, 트랙백, 핑백.. 이런 단어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그 유용성이 어떤지를 스스로 알아보기 위해서다.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고, 기획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인지,, 또 그것이 웹사이트 개발일때는 더욱더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웹2.0은 블루오션만큼이나 실행력에 있어서 허구성이 많다는 것을 얻었다. 재미는 있으나 Biz2.0으로 발전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참여와 공유는 소수의 사람들에 이루어지고 있고, 오히려 웹2.0시대의 네티즌들은 방관적인 자세로 열혈블로거들의 글들을 별 노력없이 보기를 원하고 있고,, 또한 그것을 즐기고 있음을 알았다.. 참여와 공유는 계속 이야기 하면서...
또한 HCI (Human Centered Innovation)등의 선진화된 고객 Needs조사를 통하여 직접 쇼핑을 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보고 인터뷰하면서 오픈라인의 쇼핑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경험이 11번가의 모태가 되었다..
초기 고민한 것은 빠른쇼핑과 즐거운 쇼핑의 배치였다. 분명히 별도의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인프라는 공유하는 두가지의 독립된 컨셉을 하나의 사이트에 구현하고 싶었다.
기획하면서도 즐거운 쇼핑부분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통하여 고객의 반응을 느끼고 없어질 것을 없애고, 다시 또다른 새로운 시도를 계속적으로 진행하기위해서는 상단메뉴에 두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많았다. 많은 사이트들이 매출과 사업성을 우선적으로 하다보니 지긋이 기다려주지 않고 소멸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초기 화면의 탭방식의 전환이다.
기존 고객들에게는 익숙한 화면으로 구성하되, 새로운 접근 방법은 탭방식으로 전환하자는 생각이었다.

속도부분은 조만간 개선될 수 있을 것 같고, 단지 상품의 나열로서 진행된 부분이 아니기에.. 조금더 다듬어져야 될 듯 하다.
속도때문에 다른 장점이 가려지는 것이 아쉽지만, 그러나 그 책임 역시 기획자의 탓이다.

개인적으로 www.musicovery.com 의 인터페이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물론 모습에는 차이가 있지만 비쥬얼에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편의성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기획이 된 화면이다.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즐거운쇼핑 왼쪽 카테고리창 아래에 있는 Virtual 카테고리는 맵형태로 되어 있는 즐거운 쇼핑의 형태를 시험적으로 하고 싶어서 거의 마지막에 결정한 것이다.
디자인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으나 실용성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지만, 향후 카테고리의 변화를 주거나 기획전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다만 가격만이 비교대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것이 쇼핑 고객의 입장이다. 그런면에서 상기의 입체분석이나 비교쇼핑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리소스가 들기는 하지만 정착만 되면 사용성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이 서비스는 해외사이트 중심으로 벤치마킹이 많이 된 서비스였는데.. 생각보다 UX가 잘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다.

비교쇼핑의 대상이 되는 각 점들을 클릭하면 별표로 바뀌고 이러한 상품을 대상으로 비교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 막연하다.. 숙제다!!

일반 채팅이나 IM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화면공유를 하고(별다른 설치없이) 대화를 저장하고, 친구를 추가하는 기능은 쇼핑과 메신저의 결합이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기능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몇 부분이 있기에 구현여부자체가 관건이었고, 오픈이전에 많은 테스트 준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기대에 걸맞게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 오픈시점에 가장 많이 애를 먹이고 말았다. (사실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내부적인 사정리라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 웹메신저가 과연 화면 공유가 가능할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물론 설치형이나, 기존 국내의 메신저에서 많은 시도를 하였지만, 쇼핑몰에서 이런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과 기술력의 뒷받침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단순 채팅과 쇼핑의 결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상품페이지를 포함하여 화면을 공유해서 보고, 공유된 상품이 또 다른 페이지에 쌓이고, 채핑에서 이야기 되었던 내용을 자연스럽게 11번가 블로그(하루에Say)에 저장되면, 조금 더 확장된 서비스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 네이트온, 구글톡, MSN등과의 친구목록도 공유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의 다른 내용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www.meebo.com 에 대해서 유난히 애정이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재미있는 것은 . 오픈하고 나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Talk Talk 전광판이었다. 사용이 편하고 쉽게 의사전달이 되는 마이크로 블로그 성격을 가지기는 했으나 오픈이후에 생각을 많이 들게했던 서비스이기도 하다
고객은 쉽고 빠른 것을 좋아한다는 불변의 법칙을 다시 되새기게 한다.
불만도 함께 담는 공간으로 변할 수 도 있지만,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고객이 원하니까"
모바일로 입력할 수 있고, 입력된 내용은 하루에Say에 자동으로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터링해서 보는재미도 솔솔하다.

조금 더 개선을 하면..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가장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능의 중요성이 크다고 인지하여 개발자에게 기획을 맡긴 결과일수도 있지만, 실제 경험이 기획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다만, 블로그에 직접가서 글을 써야만 했던 기존 쇼핑블로그에 비해서 댓글, 검색어, 채핑에서의 대화, 전광판, 구매후기, 장바구니 등의 쇼핑의 히스토리를 잘 보관하고 있고, Communition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다 줄 수 있을 듯 하다.
UX측면의 보완이기에 오픈이후에 작업을 늦춰놓기는 했다.

정리해서 보기는 마스타상품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 만든 서비스로서 초기에 비용이 들더라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그랬듯이 상품의 속성을 누가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향후 온라인 커머스의 동향을 바꿀것이라는 확신은 변치 않는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 뿐이다..


비록, 마케팅 측면에서 분명히 그런 형태로 소고되기는 하지만, BM이 뒷받침 되지 않고, 쇼핑 본연의 체질이 강하지 않으면 웹2.0은 그냥 마케팅 언어로서 끝나고 말것이다.
쇼핑의 기획은 참 재미없다. 국내의 사이트가 천편일률적이기때문에 더욱 그렇고, 새로운 시도는 기획단계에서 너무 많은 벽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획은 절반이상의 성공이라고 자평한다.
서두에 밝혔듯이 순수하게 기획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셀러들의 확보, 가격 경쟁력있는 상품의 소싱은 오픈마켓의 특성상 급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비록 오픈 초기 여러가지 미흡한 면이 보이기는 하지만 시도 그 자체로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많은 기획들과 이미 개발이 되었지만, 시기를 지켜보고 있는 서비스도 조금씩 드러나면 조금은 더 완성도를 가지고 진행이 될 것 같다.
부족함이 있어서 또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보는 것으로 오픈초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덧글
자칫 제가 인지하지 못한 서비스를 이 블로그를 통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3D Virtual에 관심이 있어서 보았는데요..
다소 아쉽다면 배경이미지가 이쁘긴 하지만.. 외국보다는 한국의 실제배경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직접 기획하신 분이시군요^^
차용했다는 표현이 나쁜 뜻으로 말씀드린건 아니구요, 다시 읽어보니 제가 쓴 글의 표현이 전반적으로 좀 거칠군요. 기능이 워낙에 많아서 "때려넣었다"고 했는데 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속도 부분이나 차용한 부분들도 결국은 운영을 어떻게 하고 성장을 시키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옆자리 직원이 20일에 11번가에서 주문한 제품이 오늘 도착했네요 ㅎㅎ
다양한 기능을 더 넘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많이 말렸습니다!! ㅎㅎ.
어떻게 보면. 즐거운쇼핑은 시험적인 요소를 많이 넣어서. 그쪽의 비판이 많은데. 실제는 실용성 측면에서도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배송이 빠른 것이 가장 중요하죠.
실험적인 서비스의 적용이 많아서 경쟁에서 성공할지는 모르지만
현실적인 이용성 부분에 대한 깊은 조사..
즉, 현재 대다수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차분한 고찰이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밀한 부분에서는 분명히 고민한 흔적이 있습니다.
11번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11번가의 기본 색상이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빨간색은 주위 환기에는
효과적이지만 계속해서 접하게 될 경우 불안해 지고 또 눈도 쉽게 피로해 진다는 단점이 있는 색입니다. 다른 오픈마켓(지마켓, 옥션)등은 기본색상을 파란색으로 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되요..
특별히 빨간색을 홈페이지의 기본색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11번가 메인화면의 왼쪽 상단에 11번가 설정을 클릭하셔서 컬러변경을 보시면 스킨의 색상을 변경하는 화면이 있습니다. 파란색으로 설정하면 조금 더 시원하게 보입니다.
사실인가요??
폐쇄할 것이면.. TV광고를 뭐하러 하겠습니까..
나의 11번가 옆에 화살표 클릭하는데 말이죠..
그뿐만 아니라 사용성이 좀 떨어지는게 많네요.
제 눈이 지마켓에 익숙해 져서 일까요?
그리고 11번가는 오래보고 있으면 눈이 아파서 쇼핑을 못하겠어요.
요즘은 와이드가 대세여서 양쪽으로 화이트 영역이 많이 잡혀서 그런지...
확 잡아주는 칼라가 없어서 그런지 눈이 상당히 피로하네요..
그래서 쇼핑하기 힘들어요.
웹기획에도 관심이 있어 참신한 기획에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괜찮은 기술적인 완성도 등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사용하면서 초기에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fun요소가 오히려 번잡스럽게 하고 결국 안쓰게 된다는 점이었구요. (고객의 니즈가 다양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최대한 짧은 시간에 구입하는게 중요했거든요) 저같은 사용자가 아직은 많기 때문에, 결국 당장 고객의 환심을 사는 서비스 보다는 장기적으로 쾌적한게 제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도 제대로만 구현된다면 즐기는 쇼핑도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도 들기 때문에 넘어가고,, 두번째 실직적인 문제는 고객센터 상담원의 교육 정도 및 마인드, 처리 프로세스 등의 문제 입니다. 몇번인가 11번가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클레임을 걸어야 했는데, 웹으로 글을 남기고 전화로 통화하면서 무언가 통일화 되지 않고 서로 롤을 넘기다 없어지거나 해결이 난것처럼 되버렸고,, 상담원들 태도도 굉장히 무책임 하였습니다. 한번이 아닌 여러번에 결처 이런 느낌을 받았기에 이후 11번가를 안쓰게 되었습니다. 11번가의 판매자들은 기본적으로 타쇼핑몰에 더 많은 신경을 쓰다보니 상품정보를 올려두고 업데이트나 댓글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한데, 거기에 더해 11번가 자체 고객센터도 엉망이더라구요..
비판적인 이야길 주로 했네요 ^^; 꼭 더 크게 활성화 되길 기대합니다.~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