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눌한 말솜씨와 냉혹한 승부사기질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에게는 농담섞인 이야기로 야구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한사람의 감독이 아니라 인생의 많은 경험을 한 선배로서의 김성근 감독의 인생사는 자세는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되저질 듯 하다.



재일교포 2세로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서 1959년 제4회 재일동포학생 모국방문 경기 때 고국 땅을 밟았고 고교졸업 후 일본 사회인 야구팀인 교토상호차량에서 뛰다가 1960년 재일동포 성인구단 방문경기를 하고나서 동아대학교(東亞大學校)에 스카우트됐다.

동아대를 중퇴한 후 한국 실업야구에 투신, 1961년 교통부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한국에 완전히 정착, 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1968년까지 활동했다. 좌완투수로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삼았던 그는 1962년 제4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때 대표팀에 선발되어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1963년 11월13일 대통령배 가을리그 인천시청과의 경기에서는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기록, 1964년 실업연맹전에선 다승 공동 2위(20승 5패)에 오르는 등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지나친 혹사로 어깨를 다친 후 야수로 전업, 1969년에 은퇴한다.

그런 김성근 감독 SK의 감독을 맡으면서.. 다시.. 인생이 꽃피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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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결정지은 인생이니 네가 책임져라=
1960년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김 감독에게 어머니가 들려준 말. 김 감독 평생의 철칙이 됐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갔지만 어깨가 부서졌다. 야구를 못하면 뭐로 밥 먹고 사나 고민하다 지도자를 결심했다”라고 털어놨다.

○ 첫 경기는 감독과 선수의 승부다=김 감독은 999승이 다 소중하다고 했다. 그러나 부임하는 팀마다 특히 첫 경기는 안 놓치려 했다고 고백했다. “선수의 신뢰를 시험받는” 무대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아마 첫 경기는 한번도 안졌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 인기를 탐하지 않았다. 그래서 살았다=무려 6개 구단의 1군 감독을 맡은 사실은 곧 다섯 군데에서 잘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구단과 트러블도 있었고 야구계의 질투도 받았지만, 설 땅이 없을 정도로 몰렸지만 나는 타협하지 않았다. 목적 달성을 위해 인기를 얻으려 한 적은 없었다. 덕분에 몇배로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 이 세계는 이겨야 살아남는다=아마추어부터 김 감독은 ‘반쪽바리’ 소리를 들었다. 그럴 때마다 “두고 봐라. 내가 이기면 될 것 아니냐. 그런 정신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교포여서 일본식 야구라 낙인을 찍는데 대해 김 감독은 “이기기 위해선 그 팀의 레벨에 맞춰야 했다”란 말로 필사의 생존술이라고 항변했다.

○ 1000승은 나의 인생, 내 생명의 일부=김 감독은 말했다. “LG 그만둘 때만 해도 1000승은 나한테 꿈 같았던 일이었다. 한국에선 이걸로 끝났구나 싶었는데 기회 준 SK가 고맙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1000승은 하루하루 뜻 깊게 보낸 증거다. 1000승은 잡초 같은 내 인생 그 자체다. 굽히지 않고 선수들 살리고 살리다 여기까지 왔다. (김응용 감독의 1000승과 달리) 나의 1000승은 B급도 1000승이 된다는 산증거다. 얼마나 고생하고 만든 1000승이야. 내 생명의 일부다.”

○ 노력하고 고생했으니까 아이들이 안 놓치려 한다. 그게 SK의 장점이다=900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1000승의 영광을 안겨준 SK 제자들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올림픽 금메달도 땄는데 그 변화가 SK에서 시작됐다는 생각도 든다. SK의 ‘뛰는 야구’는 8개 구단 전체로 전파되지 않았는가”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

○ 감독은 절대적 신(神)이어야 한다=김 감독은 “리더는 자기 몸 사리면 안 된다. 밑의 부하들과 거리감을 둘 수밖에 없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다. 김 감독이 선수나 코치들과 식사도 같이 하지 않는 자기만의 ‘감옥’을 만들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by 浮雲 | 2008/10/29 16:34 | 스포츠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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