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e가 iPod 보다 좋았는데...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 생전에 가난하게 살면서 자기가 그린 그림으로 겨우 생활을 연명하고 살았다.. 그런 그가.. 몇십년뒤 그의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그의 작품들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시대를 앞선 천재성으로 인하여 본인은 불우한 인생으로 살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를 보면서...  만약 고흐의 천재성이 생전에 인정을 받았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상상을 해본다.

IT도 비슷한 사례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소니 클리에가 그 중에 하나이다..

2000년도 초반 이미 시장에서는 많은 PDA가 선보였다. 윈도우 CE계열과 팜계열로 양분된 PDA시장에서 소니는 Clie라는 기기를 통해 PDA가 일정관리나 가계붕에서 벗어나 진정한 Entertainment 의 도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게 되었다. 지금의 아이팟의 아이폰의 성능도 사실.. 6~7년전의 클리에의 참신성에 비하면.. 그리 새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클리에는 그 당시만 해도.. 항상 새로운 신기술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었다.

NR시리즈에서 NX, NZ, T시리즈으로 넘어가는 시리즈물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신제품은 거의 3~5개월사이에 줄을 잇고 요즘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준의 속도로 하드웨어를 업데이트하였다.

개인적으로 5~6개의 클리에를 사용하면서 가장 완성도 있는 제품은 NX80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NX시리즈의 종결판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제까지 내가 사용했던 전자제품중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가장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하였던 기기이기도 하다.

요즘의 아이폰(아이팟)과 비교해볼때도 오히려 경쟁우위측면에서 우월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아이팟보다 좋았던 클리에의 장점들이다.

1.  CF메모리 사용 : 이전의 제품들이 메모리스틱을 통해서만 메모리 활용이 가능했던 것에 반해 NX70시리즈 이후로 CF메모리를 사용하여 메모리의 확장성을 유연하게 해주었다. 특히 CF메모리 슬롯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외장 무선랜을 삽입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해주고 있어서 시대를 앞선 소니의 열정이 짐잣되는 부분이다.

2.  키보드 : 최근에 다시 유행하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UX로 키보드를 제공해주고 있다. 
3. MP3 : 음향기기로 시작한 소니의 기술은 클리에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 아이팟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음질의 저하라고 보면 클리에의 음질은... 확실한 감동이었다.
4. 카메라, 보이스 레코더 : 카메라 기능과 보이스레코더는 이제는 휴대폰에서 대중화되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이 것만으로도 기계값을 한 것 같다. 렌즈의 앞뒷면으로 회전하는 인터페이스는 압권이다.
5. 동영상 : 클리에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때 영화한편을 보여주면.. 다른 장점을 설명해 줄 필요가 없었다. 해상도별로 화면을 설정할 수 있어서 고해상도의 화면자체가 다른 PDA가 따라오지 못할 압권이었다.
6. 다양한 프로그램 : 사실 요즘 앱스토어의 프로그램중에서 새로운 창작품이 얼마나 될지 하는 의구심이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이미 팜시절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되어진 것이다. 
7. 리모콘 : 스타일러스가 포함된 리모콘은 요즘 제품과는 품격이 다르다.
8. 배터리 : 배터리 지속시간이야 항상 아쉽지만.. 요즘 아이팟의 조루현상을 보면.. 그때가 그립다.
9. 싱크 : 아이튠즈라는 윈도우사용자에게 기형적인 프로그램덕분에.. 팜데스크탑이라는 소프트웨어의 싱크능력이 돋보인다. 싱크를 통해 인터넷서핑도 가능했다.
10. 필기 인식 : 답답한 키보드에서 벗어나 필기하듯이 자연스럽게 입력이 가능했다.

물론 지금보다는 크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기는 하나, 이 역시 당시 PDA보다는 월등한 경쟁력이 있었던 제품이다.

시대를 앞서 너무 빨리 출시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까지 들게 하는 소니 클리에는 팜의 몰락과 함께.. 더 이상 새로운 기기를 선보이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사양

화면 크기 :  320 x 480 pixels, 65,000 colors TFT. Hi res plus.

성능         : 200 MHz PXA 263 XScale processor. 32 megs of built in RAM (15.5 megs available), 32 megs ROM.

카메라     : 1.3 메가 픽셀 CCD. 이미지 사이즈 : 1280 x 960, 640 x 480, 320 x 240, 320 x 480.
Size        : 5 1/4 (H) x 2 7/8 (W) x 7/8 (D) inches, 8 oz.

Battery    : rechargeable Lithium Ion Polymer battery.

Audio      : 내장 스피커, 내장 MP3 Player. 내장 Voice recorder.

Software: Palm OS 5, Palm Desktop 4.1 for Clié (Windows only) and the usual suite of Palm and Sony applications. Sony apps: CLIE™ Album, CLIE™ Camera, CLIE™ Mail, CLIE™ Memo, CLIE™ Paint, CLIE™ Remote Commander, CLIE™ Viewer, Flash Player 5, Image Converter v.1.0 (for PC), Memory Stick Backup, Data Export (for PC), Data Import, Movie Player, Movie Recorder, PictureGear™ Studio (for PC), PhotoStand, Photo Editor , SonicStage™ LE v.1.5 (for PC), Sound Converter 2 (for PC), Sound Utility, Voice Recorder, World Alarm Clock. 3rd party software (not trial, full versions): MobiPocket Reader (Franklin® Electronic Publishers), NetFront 3 Web Browser, Decuma handwriting recognition, Graffiti 2, Picsel Viewer, Intellisync Lite.

by 浮雲 | 2009/07/21 09:17 | Innovation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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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2008 at 2009/07/21 11:27
pda 모임에 가면....
다른 유저들은 한 두개 불만이 있었는데
클리에 유저들은 불평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랬던 기억이.... ㅋㅋ
Commented by 비로그인 at 2009/07/21 15:18
정말 아깝죠..저의 로망이기도 했고...;;;
Commented by 가즈랑 at 2009/07/21 16:59
소니가 더이상 PDA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할 때는 이런 기기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Palm Vx를 접하고 또 친구가 아끼던 클리에를 만져보면서 왜 사람들이 그토록 아쉬워했나 이해가 되더군요.
Commented by 두아쓰 at 2009/07/21 20:34
클리에의 장점이 하나 빠졌네요. 휠버튼이 감동이었죠;; 팜 데스크탑의 싱크기능은 양방향인데, WM용 액티브싱크는 양방향 싱크를 아직도 지원하지 않아서..ㅠㅠ
NX시리즈 외의 다른 모델들은 전부 메모리스틱만 지원되었던 건 좀 아쉬웠어요.
아이팟 터치/폰이 아무리 좋다고는 하지만(지금 터치 쓰고 있습니다), 역시 PDA로써는 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ㅠㅜ
Commented by 浮雲 at 2009/07/21 23:26
휠버튼 감동이죠. 저도. 장점을 쓰다가.. 적고싶었던 것이.. 힐버튼이죠..

사용하지 못한 사람은 그 장점을 모르겠죠. 설명하기도 힘들고..
Commented by Robolkw at 2009/07/21 23:48
글 잘 봤습니다:)
써 본 클리에 중에는 NZ90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크기 무게 제외!-_-) 그 다음이 NX80V..
개인적으로 TH55보다 NZ90과 NX80V가 (키보드를 안쓴다고 해도)더 편했습니다.;;
조그휠도 좋았고 저는 Back버튼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니는 정말.... '수많은 기능을 기기 하나에 몰아넣기' 이거 정말 잘 합니다.

아...아련한 NX80V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Commented by 浮雲 at 2009/07/22 00:31
NZ90 저도 사용해보았는데. 당시에는 벽돌로 일컫어 졌지요.. 무게와 크기가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지만.. 기능으로 보면.. 가장 앞선 모델이었죠..
Commented by 유나 at 2009/07/22 11:25
그치만 NX NZ시리즈의 CF슬롯은 원래는 CF타입의 무선랜 어뎁터등을 달기위한 슬롯이었을 뿐이죠.
마지막 클리에, V90에서야 정식으로 CF카드를 지원하였으니..
그나저나 저도 NX80정말 좋아합니다.. 정말 클리에의 최고 정점에 섰던 기기가 아닐까요..
물론 TH55도 좋았지만... 그래도 NX80의 만족감에는 뒤따라 올 수 없었다는 생각이..
마지막으로 클리에를 만져본게 2006년 초 였으니.. 3년이 더 지났군요..

정말 보면 볼 수록 아쉽고, 그리운.. 클리에에요...
Commented by Maxmedic at 2009/07/31 14:52
현재 sj33이랑 tg50을 보유만 하고 있는데 그 시절이 아쉽습니다. 각종 클리에 관련 강의과 소식들, 모임하며 비밍하던 클량이였는데^^;;
Commented by 浮雲 at 2009/07/31 14:55
비밍이라는 단어를 알아야.. 진정. 클량이죠. 아이팟사용자들은 모르는 단어. 비밍....
Commented by 임태훈 at 2009/08/26 12:45
주위에 클리에를 아는 ㅅ람이 별로 없어서 아쉬워요.ㅠㅠ;
th55 를 마지막으로 접었던..ㅠㅠ;
Commented by 浮雲 at 2009/08/26 20:34
그렇죠.. 클리에를 사랑하시던 분은.. 너무 애정이 많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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