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슈퍼볼은 경기의 결과와 함께 중간중간 나오는 상업광고가 무엇이 등장할지도 사람들의 관심거리이다. 1초에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내지만 그 이상의 광고효과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광고주들은 이전에도 볼 수없었던 새로운 광고컨셉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광고내용자체가 경기결과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다.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 광고가 슈퍼볼광고로 나오면서 그 자체가 화제가 되고는 했다.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저가형 자동차 이미지에서 탈바꿈하여 한단계 추가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2011년 광고에서도 등장하기는 했는데 불행하게도 네티즌 사이에서 Worst 광고중에 하나로 뽑혔다.)
2011년에도 예의는 아니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이 폭스바겐의 자동차 광고였다.
바로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등장하는 내용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스타워즈'가 남다른 추억이 있는 것 같다. 오랜기간을 시리즈물로 상영되다 보니 초등학교때의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이 남아서 가족들 전체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궁극적으로 미국인들의 정서에 아련한 추억과 이야기거릿로 남아있는데, 그를 이용한 광고와 음악이 미국인들에게 많은 호감을 사게 만들었다.
광고에서 보여주고 있지만, 퇴근하는 아이의 아빠도 스타워즈를 잘 알고 있기때문에 다스베이더로 변신한 아이가 무엇을 바라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광고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광고안의 아이와 아빠가 그랬듯이 광고와 시청자들이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광고인 것이다. 스타워즈를 서로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폭스바겐'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라는 메세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덧글
한번 보고나면 그 다음은 아무 감동도 없고 스토리도 없어서... 광고는 줄기차게 나오는건데...
전, I'm your father에 빵 터졌습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오히려 deep한 스토리를 주는 광고로 여기 집니다. KT는 Qook 때도 그랬지만 이런걸 좋아하나 봐요. ㅎㅎ
케이티에프 광고에도 아줌마가 나오고, 폭스바겐 광고에도 엄마가 나오는데요 - 엄마이자 아줌마인 입장에서 보자면, 케이티에프의 아줌마가 저런 상황에서 뭔 생각을 하고 뭔 말을 할 지는 짐작도 못 하겠고, 할 수도 없는데, 폭스바겐의 엄마가 뭔 생각으로 빵 접시를 밀어주고, 왜 저런 표정이고, 남편이 눈짓할 때 저 엄마 표정이 어떨지, 남편에게 뭐라고 할 지는 그냥 딱 머리에 떠오르네요. 더불어 지금 제 뒤에 뒹굴고 있는 파워레인저 가면과 이순신 장군 장검과 닌자 수리검과 기타 등등의 분장 도구 한번 뒤돌아보면서 씩 웃게 되고요.
(혹은 요새 지하철에서 끊이지 않는 중노년층의 자리 시비를 비꼬는 해석은 가능하겠고요)
다만 본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대체 무엇을 위하여 베이더경을 끌어넣었는지 참 납득이 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