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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날개로 난다. 나의 이야기

빨리 대통령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
한나라의 수장을 뽑으면서 축제가 되어야 할 장이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어 버리는 그러한 선거가 싫다.

이미 성년이 되어 개인의 생각이 정립된 국민들에게 본인의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투표에 나서게끔 하면 좋으련만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않고 "틀린 생각"으로 바뀌어버리는 현실이 싫은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이영희 선생님의 책 제목으로 유명한 "새는 좌우날개로 난다"는 말은 1988년  민주당 후보 경선 전당대회에서 제시 잭슨이 이야기한 말이다.  

‘듀카키스의 선조는 이민선을 타고 왔고
나의 선조는 노예선을 타고 이 나라에 왔습니다.
그의 부모는 의사였고, 교사였으나
나의 부모는 하인이었고, 미용사였고, 잡역부였습니다.

그는 법학을, 나는 신학을 전공했으며,
나의 검은 피부와 그의 흰 피부가 다르며,
우리 둘 사이엔 인종, 종교, 지역의 차이
그리고 경험과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수(精髓)는
그 속에서 우리가 하나가 됐다는 것입니다.’

 제시 잭슨의 연설은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지지하지 않는 사람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절규하듯 외쳤다.
“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십시오. 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습니까? 왼쪽 날개가 있고, 그것이 오른쪽 날개만큼이나 크기 때문에 저렇게 멋있게 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후보마다 모범이 되고자 하는 전 브라질 대통령 룰라의 경우에도 이러한 날개짓을 잘 이용하여 브라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불리게 된다.

 2002년 말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만 해도 전 세계가 브라질의 장래를 걱정했다. 빈민가 출신인 룰라는 어려서부터 돈을 벌기 위해 구두닦이와 땅콩·오렌지 행상 일을 해야 했고, 19세 때 공장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금속노조위원장을 거쳐 '노동자당' 창당을 주도한 룰라는 누가 봐도 '가난의 한(恨)을 가슴에 품고 사회 주류(主流)와 부유층에 적대감을 가진' 남미의 다른 좌파 지도자들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룰라가 취임 후 가장 먼저한 것은 화합의 정치였다.

특정 계층의 두목이 아니라, 전체 백성의 지도자로 변신한 것이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은 실용적 자세로 정적(政敵)까지 껴안는 유연함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룰라 재임 중 가장 성공적인 사회복지 정책으로 꼽히는 기아(饑餓) 퇴치를 위한 '포미 제로(Fome Zero)'와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는 전(前) 정부가 시작한 사업이었다. 전임 정부의 점진적 복지 정책까지 계승한  것이 성공적인 정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러한  룰라의 성공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노동자·빈민의 대표를 넘어서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온 국민을 아우르는 정치와 정책의 결과다.

좁은 국토를 남북으로 가르고, 다시 좌우로 나누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는 이분법에 의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에서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새로운 성공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서로의 이념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좌파든 우파든 자신의 고유한 가치가 있고 이는 선과 악의 구별이 아니라 사상의 문제이다. 좌우의 균형이 맞아야 생존할 수 있고, 그러기에 그 가치는 서로 다를지라도 존중되어야 한다. 

좌우의 날개로 날 수있는 그러한 지도자를 뽑고 싶다. 




덧글

  • rumic71 2012/12/12 14:46 #

    날개는 둘이지만 머리는 하나죠.
  • 浮雲 2012/12/12 15:52 #

    머리가 나쁘니 둘 날개가 고생하는 것이죠!
  • rumic71 2012/12/12 15:52 #

    날개가 머리에 안 따르면 추락할 뿐이죠.
  • Ya펭귄 2012/12/12 16:29 #

    새는 좌우 대칭인 '동질' 의 날개로 날지요... 날개 한쪽이 이질적이면 그대로 스핀을 먹고 추락....
  • 零丁洋 2012/12/13 10:05 #

    좌우의 균형이란 민주주의가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죠. 이 균형이 파괴될 때 신분제로 회귀하거나 전체주의로 전락하죠. 문제는 우리나라의 좌우가 이념적 한계와 지역주의 등으로 매우 모호하다는 것이죠. 이런 모호성이 균형을 파괴하고 결국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 sj 2013/02/06 10:34 # 삭제

    잭슨목사... 지금도 기억나는군. we are in a same boat... 라고 말하는 모습과 목소리가 아직도 남아있지. 룰라는 과정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훌륭한 대통령임에 틀림없고. 우리는 아직 갈길이...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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