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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선물 받다. : 方寸의 美 전각 인감 예쁜 이야기

 스마트폰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사람들의 생활 습성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제 지하철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이어폰을 끼고 카톡을 하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업이 성장하면서 반대편에는 그늘도 생기게 마련인데, MP3나 전자 사전, 네비게이션 등 기존에 영화를 누렸던 산업중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들도 생기고 있다. 더 가까이는 블랙베리나 노키아처럼 지난 10년사이 No1 기업마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꼭 스마트폰때문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이 있다.

금융거래나 계약을 위해서 꼭 필요했던 '도장'도 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물론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전자상거래와 사인 거래의 발달로 인하여 예전만큼 활용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는데, 바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도장'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주는 것도 힘들고 받는 것도 어려운 것이 선물이다. 현금의 가치보다 무엇인가 '덤'이 붙어있을때 선물의 효용성이 높아지는 법인데, 이러한 선물의 선택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에 받은 선물은 기다리는 내내 가슴이 설레이게 하였다. 

예로부터 도장은 아무에게나 선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정말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에게만 선물을 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선물을 준비한 사람이 우리나라의 유명한 전각자이자 서예가인  균당 이두희 선생 이었고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회장도 그의 손을 걸쳐서 만들어진 인감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도장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우기 1년 6개월 전 술자리에서 한 가벼운 약속을 지켜주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의 감동은 선물을 전달 받으면서 배가되었다.

도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이쁜  전각작품을 하나도 아닌 3개나 준비해 준것이다.

음각과 양각, 이름과 호(부운 : 浮雲, boowoon) 을 구분하여 만들어 준 것이다. 사전에 전각작품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딱 보기에도 일반적인 도장과는 차원이 다른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손잡이가 되는 측면에도 별도의 이름을 새겨준 섬세함(실제 도장을 찍을때는 오른 손 엄지가 측면의 음각에 닿게 찍으면 도장의 바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고맙기만 했다.



 사람들은 전각을 3인치 내외의 방촌(方寸)에 우주(宇宙)를 새긴다고 해서 "方寸의 美"라고 한다.  작은 인면에 뜻이 있는 문자를 새겨놓아서 인재(印材)의 아름다움을 더하니 새로운 차원의 예술작품으로 응축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중한 선물 작품에 경중을 따지는 것도 누가 될 수는 있겠지만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부운 ( 浮雲  : 뜬 구름 ) 이라는 두 글자로 만들어진 전각 작품이다.

마음심 (心), 물수(水), 아들자(子)로 조합된 뜰 부(浮) 와 구름 운 (雲)를 절묘하게 배치해 놓은 모습이 한 눈에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특히  물수(水) 를 나타내는 부분을 실제로 흐르는 시냇물처럼 표현한 것이나 길흉화복을 점치는 갑골문자(상형문자)형태로 구름 운 (雲)을 새긴 배치의 미, 그리고 인감 전체의 윤곽을 '뜬 구름' 형태로 정리된 것은 인감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받는 사람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읽어낸 예술가의 내공이 느껴졌다.  

작품설명을 하면서  우연히 11시방향에 윤곽선이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작품의 실수가 아니라 '물이 잘 흐르게 하여 전체적인 느낌이 막혀있지 않게 보이고자 했던' 의도적인 마무리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는 소름이 끼치는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하나의 인감이 단순하게 글자의 나열이 아니라 전체적인 의미와 시나리오를 가지고 마치 바둑의 포석을 짜듯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글씨를 새겨놓은 도장이 아니라 작은 공간에 많은 의미를 가진 '우주'를 선물 받은 것이다.


 이번에 알게된 사실은 실제로 전각으로 만들어진 '수제 도장'을 판매하는 곳이 인터넷상으로도 꽤 많이 있는데 연인이나 아이들의 선물로서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많은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예전과는 달리 금융거래시의 도장 사용은 많지는 않겠지만, 책이나 노트 등에 낙관 형태로 표시를 하거나, 지인들에게 선물이나 편지를 써서 보내줄때 함께 찍어주는 등 새롭지만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디지탈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선물.  아마도 일생에 있어서도 기억될만한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하다.

덧글

  • 2014/09/06 09:01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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