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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호를 가다 사진/여행이야기

 시베리아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바이칼호수는 한민족이 최초로 정착한 곳으로도 알려지고 있어서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무속연구가, 인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소리 소문없이 다녀왔던 곳이다.

직항이 없던 시절에는 교통이 좋지 않아서 중국이나 몽골을 통해서 이동하기때문에 일반인들이 관광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은 장소였다. . 그러나 최근에 대한항공 직항이 연결되어서 4시간이면 바이칼호수근처의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하는 이루쿠츠크 까지 도착할 수 있고, 한국과 시차도 없기때문에 새로운 곳을 찾는 여행매니아들에게 새로운 관광코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한의 1/3 크기의 바이칼호수가 온난화 현상을 일으켜 지중해성 기후를 형성하고 있기때문에 낮과 밤의 온도차는 있지만 6월~8월사이의 여름에는 국내 기온과 유사하기때문에 날씨조차 관광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1637미터) 가장 깨끗하고(수심 40미터의 동전도 식별이 가능) 가장 많은 담수량(세계민물의 20%, 세계 식수의 80%)을 자랑하는 천혜의 호수, 징기스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의 알혼섬. 시베리아 기차, 바이칼 호수에서만 맛 볼수 있는 특산물 오물&러시아 보드카 시식 및 자작나무 숲 속에서의 산림욕. 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인 것이다. 

바이칼여행의 첫코스는 이루쿠츠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딸찌 민속박물관에서 시작된다. 시베리아 곳곳에 지어놓은 목조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아 원주민의 역사, 문화, 생활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봄'이라는 뜻의 딸찌 민속박물관은 17세기초부터 시베리아에서 이주한 원주민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고 있어 짧은 시베리아의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곳이다.


40여채의 목조가옥과 8,000여개의 유물을 전시하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자리잡고 있지만 실제로 딸찌민속박물관의 경쟁력은 가옥이 끝나는 시점에 있는 앙가라강변의 자연스럽게 펼쳐진 풍경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러시아 고유의 정취를 소박하게 담아놓은 곳이다.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노천 재래시장에는 대부분 바이칼호수에서 잡히고 있는 '오믈'이라는 민물고기로 가득차 있었다. 꽁치, 고등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훈제, 스프, 포, 지리 요리 등의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기에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필수적인 자연의 선물이다. 

가까이서 볼 수록 '호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바이칼호수의 위엄에 곳곳에서 탄성이 들려왔지만, 이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체르스키 전망대로 이동하여 리프트 탑승후 바이칼 호수를 조망할 수 있었다.

바이칼호수 자체가 해발 500미터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다소 높은 전망대에서 하늘가까이 펼쳐져 있는 바이칼호수의 일부분을 볼 수 있었다. 보면 볼 수록 바다도 강도 아닌 호수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바이칼호 여행의 백미는 시베리아열차와 연결된 환바이칼 열차여행과 바이칼호 중앙에 위치한 알혼섬관광이다.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에서의 기차여행은 또다른 추억거리를 만들어준다. 아침까지 내리고 있는 빗방울마저 이러한 추억여행을 위한 조연거리가 되어주고 있다. 기적소리를 내며 검은 연기를 내뿜는 낡은 기차를 생각했지만, 깔끔하게 단장된 관광열차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시속 20킬로미터로 달리면서 오른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바이칼호수의 정경을, 왼쪽으로는 시베리아의 침엽수와 동화속 풍경과 같은 통나무 가옥들이 즐비하게 이어지면서 관광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관광열차답게 중간 중간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는 20분에서 1시간 이상을 정차해주어서 차창밖의 풍경에 아쉬운 사람들에게 철로를 걸으면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경험많은 현지 가이드의 도움으로 1시간정도의 여유를 준 점심시간에는 기차에서 내려 자작나무 숲을 건너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야외에는 이쁜말이 있는 등 도저히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곳에서 여행의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었다.
아주 오래전 이 철로를 다녔던 기차와 함께 하는 현지 아이들을 뒤로 하고 황금으로 만든 연결쇠(Golden Buckle),'구철도길' 이라고도 불리는 철도를 뽀르트 바이칼에서 슬루지안카까지 관광열차에 몸을 실어 바이칼의 넉넉함을 즐길 수 있었다. 다소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튼 알혼섬 관광이다.

알혼섬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이르쿠츠크를 출발하여 카추그 도로를 따라 오요크, 우스티-오르딘스키, 바얀다이, 코사야 스텝, 옐란치 마을을 통과하면 최종 목적지인 사휴르테 마을이 나타난다.
사휴르테 선착장에 도착하기까지 이르쿠츠크에서 비포장과 아스팔트 도로를 반복하며 250km를 6시간 정도 달려야 했다. 

다소 지루한 시간이지만 차장밖의 풍경은 아주 인상적이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을 승차감 제로의 버스에서 지루하게 달리고 달려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자작나무와 소나무 숲. 짧은 여름을 위해 생애 최고의 빛깔과 모양으로 피어나 너른 대지에 오색 융단을 펼치고 있는 갖가지 들꽃의 모습. 하늘아래 가장 가까운곳에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아래로 푸른 초지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풀을 뜯고 있는 소와 양과 말의 무리들이 구름만 없었더라면 물과 구분이 되지 않은 투명하게 푸른 하늘이 그나마 긴 시간의 불편함과 지루함을 메꾸어주고 있다. 

샤류르테마을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알혼섬까지 바지선으로 15분정도 이동하면 알혼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알혼섬의 첫 느낌은 '도대체, 왜~  이런 곳을 이렇게 많은 고생을 하며 왔을까!'하는 실망감이다.  실제로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비포장길을 따라가는 현지 지프안에서도 내내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30분정도 지나서 지금까지의 실망스러움은 극적인 반전이 시작되었다.

바이칼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장소중의 하나가 바로 알혼 섬의 부르한 곶에 위치한 샤먼 바위라고 한다. 과거에는 '돌의 사원'이라고 불려졌다고 하는데, 바위 암질은 흰색 대리석, 화강함, 그리고 석영이 혼합되어 있다. 바이칼 연안에 거주하는 부랴트인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미신적 장소라고 알려져 있는데 징키스칸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로 영험한 곳이다.
 
이 곳에서 바라다 보는 바이칼의 정경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위치를 달리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정도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부르한의 샤먼 바위의 풍경은 해질 무렵이 아름답다는 현지가이드의 말에 근처에 있는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홀로 다시 바위에 돌아왔다. 6월초임에도 불구하고 백야가 시작되어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일몰이 되기때문에 저녁 10시에 맞추어 언덕에 다시 올라갔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행의 백미를 보았다. 만약에 이 시간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보지 못했을 자연의 풍광을 눈으로 보고 만 것이다. 

태양의 흐름에 따라서 맑게 펼쳐진 빛의 향연에 전율마저 느끼게 하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수백만년을 이 자태 그대로 뽐내어왔을 자연의 도도함만이 있을 뿐이다.
이쁘게 꾸며진 현지가옥에서 1박을 한후 푸르공이라고 불리어지는 현지 4륜지프를 이용하여 알혼섬의 내부를 좀 더 보기로 했다.
'나무도 거의 없는' '나무가 드문' 뜻을 의미한 알혼섬의 완만한 구릉으로 형성 된 비포장길을 거칠게 몰아갔지만 전날밤의 감동은 새로운 기대감으로 바뀌어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현지 운전기사의 '오믈' 지리탕과 홍차로 오직 바이칼호에서만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점심식사로 바이칼호와의 만남을 마무리한다.

멋과 맛이 함께 있는 . 곳이었다.





덧글

  • 2014/07/02 12:23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浮雲 2014/07/03 09:05 #

    저는 하나투어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교통편과 언어가 소통되기 힘들어서 자유여행은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패키지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고, 쇼핑 등이 일절 없어서 자유여행에 비해서 큰 제약은 없었습니다.

    바이칼의 경우 함께 가시는 분들도 대부분 다른 곳을 많이 다니신 분들이어서.. . 함께 가신분들의 배려도 잘해주시고요.

    자유여행이라고 하면 http://cafe.daum.net/baikalgo/Uroo/6 를 권해드립니다. 이번에 갔을때 현지 가이드 해주신 분인데,, 장삿속이 없이.. 그저 바이칼을 사랑해서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많이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알혼섬을.. 뺀 바이칼호수는 정말 비추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 온몸에.. 기를 받아가는 느낌의 '신비로움'이 있는 곳이지요

    자유여행이면 곧 러시아 국적기도 뜬다고 하니. 대한항공보다는 많이 저렴하기는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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