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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커피 그리고 영화 : 강화도 DRFA 365 예술극장 사진/여행이야기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아간 곳이다. 강화도의 가장 아래지역에 위치한 동검도 선착장 입구에 자리한 DRFA 365 예술극장 은 인터넷에서는 강화도 조나단의 커피로 더 알려진 곳이다. 횡량한 바닷가갯벌을 전경으로 35개의 좌석만이 있는소극장 카페 DRFA 365 예술극장 은 영화감독이었던 주인장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김포에서 강화도 입구에 있는 초지대교를 건너 좌측을 돌아서면 바닷가 작은 시골마을을 따라서 동검도의 이쁜 팬션들 사이로 조나단의 커피 간판이 보인다.

주변의 이쁜 팬션에 가려서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는 외관이지만 DRFA 365 예술극장 의 장점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출신인 주인장의 섬세함이 건물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1층에 있는 '천국에 있는 것처럼'이라는 상영영화의 제목이 DRFA 365 예술극장 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주고 있는 듯 하다.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는 1층과는 달리 2층은 모던한 의자와 오천만평의 갯벌을 배경으로 시간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 자연의 액자를 만들어주는 창틀이 인상적이다.  영화가 그러하듯이 35석의 좌석이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나머지 공간들도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세심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초기 구글이 그러했던 것처럼 DRFA 365 예술극장은  망할려고 작정한 듯 하다.

그럴싸한 분위기의 카페와 평소에 볼 수 없는 주옥같은 영화를 새로이 복원해주며 35석의 맞춤형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람료 + 식사 + 커피 를 포함한 세트가격이 17,000원에 불과했다. 이정도의 분위기면 커피한잔 값으로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덤'으로 영화와 식사를 한 기분이다.

진정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원하는 주인장의 소박한 꿈이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영화 상영은 주인장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영화의 배경을 이야기 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영화같지 않은가? 
이 날 상영된 영화는 아일랜드의 'Kisses'라는 영화인데 행복한 가정이라고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10, 11세 당돌한 꼬마들의 가출 이야기를 통해 그 들 나름대로의 꿈과 아픔을 전달해주고 있다. 비록 아이들의 작은 삶이지만 어찌보면 어른들에게 똑같은 고달픔과 희망을 엮어 나가고 있을 것이라는 스토리인데 주인공의 심경의 변화를 흑백, 컬러, 조명의 깜빡임 등으로 변화를 주며 대사의 한계를 메꾸어주고 있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마치 복잡했던 마음을 정지시켜놓은듯한 슬로시티에서 힐링의 시간을 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아마 올해가 가기전에 몇 번 더 가게 될 듯 하다. 오래간만에 매력적인 장소를 발견했다.

http://drfa.co.kr/bbs/zboard.php?id=author&no=8 홈페이지에서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다.
http://blog.naver.com/drfacokr 주인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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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이야기 하고 있는 '내 인생의 감독 10인'



1.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Krzysztof Kieslowski

율법과 인간의 자유의지 사이의 한없는 무저갱의 計利를 알기쉽게 풀이한 내 삶의 선지자, 그의 모든 작품에 박수를 보낸다.


2.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

워낭소리가 있기 전에 <당나귀 발타자르>가 있었다. 모든 인생의 질고를 지고 숨을 헐떡이던 발타자르가 영화의 엔딩 평화로운 양떼 사이에서 숨을 거두던 그 장면에서 나는 내 심장을 두드렸다. "영화가 철학을 넘어서는 순간은 바로 저런 순간이다"


3.정강,程剛,Kang Cheng

무려 30편의 걸작 시나리오를 쓰고 무려 29편의 걸작 영화를 남긴 그의 최고작은 역시 <14인의 여걸>, 러닝 타임 2시간 동안 숨을 쉴 수 없는 거대한 브레히트적 서사 대결구조를 보노라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이처럼 느껴질 뿐, 장 뤽 고다르가 프리츠 랑을 인터뷰할 때 자신은 아이요, 님은 공룡이라 했듯이 그 어떤 헐리우드의 흥행사들도 아이로 만들고 마는 감히 세계 최고의 스펙타클 공룡 연출자라고 나는 꼽는다.


4.끌로드 소테,Claude Sautet

인성적으로도 프랑스에서 현재까지 가장 존경받는 감독, <즐거운 인생>을 대할 때의 그 삶의 부질없음의 황망함이란... 평범한 프랑스 부르주아 생활을 우아하고도 처참하게 그려내는 데는 그에 필적할만한 감독이 없을 정도... <벵상, 폴, 그리고 프랑시스>에서 보여준 감정의 덧없음은 그의 후기작 <겨울의 심장>까지도 관통한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 인생의 감독이다.


5.허우 샤오시엔,侯孝賢,Hsiao-hsien Hou

영상의 얄팍함으로 부와 명예를 움켜쥐려는 현대 감독들에게 양싸대기를 날리는 그의 정공법인 롱 테이크는 여전히 우리의 관념 속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삶이 나른할 때는 나는 여전히 그의 걸작들, <남국재견>이나 <펑꾸이에서 온 소년>들을 만난다.


6.빌리 와일더,Billy Wilder

가끔씩 천사가 인간으로 변장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의 모든 작품들이 퍼펙트 스코어를 획득한다. <검찰측의 증인>이나 <이중배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걸작들을 차치하고도 그의 불세출의 정치 코메디 <하나 둘 셋>을 만났을 때의 그 경쾌함이란... 어떤 장르를 맡아도 가뿐하게 웃으며 인생사에 쉽게 풀이해서 던져놓은 진정한 달인 장인.


7.마이클 만,Michael Mann

영화적 미학과 텐션의 관계에서 가장 완벽한 조율을 할 줄 하는 연주자... 그의 영화를 대할 때면 마치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8.잉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

늘 인간의 삶을 조소하며, 또는 늘 인간의 삶을 감싸 안으며, 중산층의 안락함을 위선이라 치부하며 벼랑의 가장 낮은 곳까지 끌어내리는 그의 한없는 용감무쌍함, 나는 그 앞에 서면 늘 작아지고 초라해진다. <모니카의 여름>은 여전히 내 인생의 영화이다.


9. 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

굵고 짧게 살다간 배우로서의 선이 더 각인된 사람이지만, 그가 발표한 몇 편 안되는 영화 모두가 퍼펙트 스코어를 획득한 미스테리한 인물, <영향 아래의 여자>나 <오프닝 나잇>,<차이니스 부키의 죽음> 등에서 보여준 삶의 어두운 부분에 관한 모던한 탐구는 다시는 그 어떤 감독도 탐구할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준다.


10. 루이 말,Louis Malle

손을 닿으면 가까이 있을 그의 영화들은 나의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두려움마저 안겨준다. 그의 영화들을 볼 때마다 낯뜨거운 내 죄악의 그늘들을 마주대하는 것 같아 어떤 공포영화들보다 더 소름 끼친다. <밀루의 어떤 5월>과 <마음의 속삭임>,<도깨비 불>과 <연인들> 그의 필모는 온통 내가 사랑하는 영화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며...

이 세상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영화를 만드는 모든 감독들은 모두 선각자들이다. 구약의 이사야나 예레미야처럼 죄로 탄식하는 세상을 향한 엄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장인도 있는가 하면 스트레스로 찌든 현대인들의 심성을 웃음으로 달래주는 가벼운 감독도 있다. 누가 이들에게 등급을 매길 수 있단 말인가? 등급을 매기는 순간 도살장에서 돼지들의 등짝에 푸른 낙인을 찍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든 감독들에게 경의를...[조나단 유,Jonathan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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