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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향기로움 : 그 여름의 북해도 사진/여행이야기

 순백의 하얀 설경으로 많이 기억되는 북해도의 여름은 또 다른 색을 향한 여행이었다. 삿포로에서 시작된 북해도 여행은 뜨거운 햇살을 하늘 가까운 곳에서 내려받으며 북해도의 아름다움을 느리게 볼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었다.



삿포로역 뒷쪽으로 길게 펼쳐진 훗카이도 대학의 교정에서 삿포로 여행을 시작했다. 북해도의 방문목적이 대학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세미나이기때문에 미리 준비된 강의와 캠퍼스 투어를 위한 방문이었는데 삿포로여행에서 빠지면 안되는 최고의 명소였다.

훗카이도 대학은 일본전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졌다고 하는데, 초대 부총장으로 있었던 윌리엄 클라크 박사가 학교를 떠나면서 이야기 했던 'Boys, be ambitious!' 라는 말을 한 장소로 더 유명한 곳이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지게. 돈이나 자기를 드높이기 위해서나 명성이라고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 야망을 가지지 말게. 사람으로서 마땅히 되어야 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야망을 가지게."
















캠퍼스를 나와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시로이시구(白石區)에 있는 아사히 맥주공장이다. 사전예약을 통해서 방문이 이루어졌는데 시원한 생맥주만큼이나 청량한 견학가이드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견학이 끝나고 1층 시음실로 이동해 원하는 맥주를 무료로 1인당 세 잔씩 마실 수 있었는데 아사히 수퍼 드라이와 아사히 흑(黑)생맥주를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었다.  당연히 삿포로 맥주 공장도 있었지만 삿포로맥주공장은 시음이 유료인 것이 차이가 있다고 한다.





삿포로 시내는 오도리역을 중심으로 전철로 3정거장 거리안에 있기때문에 3~4시간이면 도보로도 가볍게 동선을 만들어 움직일 수 있었는데 오도리 공원, 삿포로 구청사, 훗카이도 대학교 식물원, 삿포로 니조시장 등이 주요 포인트였다. 저녁시간에 가볍게 술 한잔 하기위해서는 지하철 오도리역 남쪽에 있는 스스키노를 찾으면 된다.













북해도 여름여행의 백미는 후라노와 비에이 였다. 드넓은 구릉사이로 연보랏빛 라벤더를 중심으로 화려한 색감으로 물들어 놓는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후쿠세이노 언덕 전망공원으로 시작하여 여러가지 작은천을 꿰매어 붙이는 기법과 유사하다고 해서 패치워크의 길이라고 하는데 닛산 자동차 CF에 등장하는 '켄과 메리의 나무' '마일드 세븐 언덕', '오야꼬 나무' 등의 귀여운 아이템들이 푸른 하늘과 넓은 언덕을 지나 석양이 아름답다는 후쿠세이노 언덕 전망공원을 들리게 된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조형물이 하나가 되어 이방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언덕의 마을 비에이에 자리잡은 칸노 팜은 라벤더외에도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로 넓은 언덕길을 가득 메어놓고 있었다. 패치워크라는 단어가 전혀 과장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철도원'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후라노의 팜토미타 는 후라노를 대표하는 라벤다 농원으로 라벤더의 향으로 가득한 드넓은 구릉지사이로 초여름의 푸른 하늘의 풍광을 놓치지 않고 싶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 곳이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유를 가지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더 보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당신은 언제가는 꼭 다시 찾아오는 마법에 걸렸습니다.'라는 마추피추 길목의 도시 '쿠스코' 거리의 문구가 생각나는 곳이었다.



















북해도 여행의 장점은 다양성에 있는 듯 하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다양한 색상, 느낌, 풍광, 역사를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계절의 변화를 한 걸음 먼저 알려주며 시간의 소중함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오타루는 북해도의 도시중에 가장 '북해도'스러운 곳이었다. 삿포로가 젊음의 도시라고 한다면 메이지부터 다이쇼시대에 걸쳐 유통의 도시로 번영했던 오타루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낭만의 도시였다.

그리 넓지 않은 도로를 마주보며 오르골당까지 가는 길목은 급하지 않은 일본인들의 여유가 함께 묻어나고 있었다.















도야호수와 소화신산을 거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북해도에서도 가장 유명한 온천지역인 노브리 베츠였다.
1만년전 폭발하여 형성된 폭열화구의 흔적들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서 매분 3,000리터의 온천수를 용출하고 있는 노보리베츠는 온천의 원천이기도 하다. 1시간내외의 산책코스와 함께 하는 수증기 가득찬 유황온천길은 색다른 관광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비가 왔다. 여행지에서의 적당한 빗줄기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면서 잠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기때문에 매력이 있는 듯 하다. 비가 그치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색감을 안고 다가오기때문이다.  

북해도의 원주민으로서 지금도 소수민족으로 남아있는 '아이누' 민속촌 마을을 마지막으로 북해도의 여름을 마무리했다. '아이누'라는 단어자체가 '인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져있다고 하는데 소박한 원주민의 미소사이로 애뜻한 마음을 함께 느낄수 있었다.  북해도의 여름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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